옆 반 친구의 극단적 선택

아직 뉴스엔 나지 않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옆반 친구의 극단적 선택..

 

카더라 이야기가 많았지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에게 어떻게 된건지 직접 소식을 들었다.

 

 

 

고인이 된 그 친구는 이름은 건너 건너 들어본 아이였다.

 

흔히 말하는 노는 아이는 아니였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모범생도 아니였다.

 

소수의 노는 친구들과, 또 소수의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제외하면 한 반에서 절반정도가 남게 될 것 같다.

그 중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유형이라고 했다.

 

여기 까지 들었을 땐, 우리집 아이와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리는 없고, 분명히 우리 아이와 같이 우울감이 있었더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꺼라고 조심스러운 예상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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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친구는 학폭과 관련하여 강제 반 이동이 되었던 친구라고 했다.

 

아.. 말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학.폭.

 

우리 아이와는 다행히 거리가 먼 이야기 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는 다소 평범한 아이들에게도 붙여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이 느껴졌다.

 

가해자 였기에 강제 반 이동이 이루어졌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100% 가해자는 아닌 듯 했다.

손벽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가를 규명하기 전에 학폭은 분명 골치 아픈 과정이 아닐까 싶다.

 

나름 조용히 소외당하던 아이였던 그 친구는 어쩌다 보니 학폭에 휘말리게 되었고, 가해자로 낙인 찍히는 순간 소수의 다른 친구들 마저 관심을 끊었다고 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아파트 단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했는데, 그 시간 놀이터에서 놀던 많은 아이들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인근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까지 그 소식이 단톡방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는데, 학교에서는 월요일 등교 후 이와 관련된 약식의 안내문을 전교생에게 배부했다.

아이들에게는 기자가 와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일부 반 아이들은 선생님과 동행해서 학교 내 마련된 별도의 추모공간에 다녀왔다고도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건가..

그런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충분히 알아차리지는 못했을까?

 

내가 그리고 아이가 경험한 학교라면, 절대 그렇게 안했을터..

역시 이런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학교를 탓하기는 싫다.

선생님들의 과도한 업무로 인해 모든 학생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달라서 문제 행동이 바로 표출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었을 테니까...

 

요즘 아이들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도 오류가 있다.

일이 생기니까 갑자기 많은 아이들이 그 친구를 추모하러 단체로 갔다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의 소름이 끼쳤다.

평소에 관심을 좀 보여주면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

 

 

내 입장에서 드는 생각은 그 친구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가장 컸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정말 다행이구나..라는 안도감..

우리 아이가 미리 도와달라는 표현을 표현해왔고, 학업 중단 숙려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옆반 친구의 소식을 여러 단계로 필터링 하여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라고...

아직 완벽하게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고..

 

 

그렇게 이번주 내내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현실에 감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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