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숙려제 아이의 생활 - 첫 주
학교에 안가니 아이의 표정은 매우 밝아졌다.
약을 먹은 후로 밤에 잠은 잘 잔다고 했는데, 아침까지 푹 자서 그런지 키도 제법 큰 것 같다.
매일이 주말같은 일상이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점을 먹고, 개인시간을 가지다가 낮잠을 살짝 자고 다시 일어나서 다시 개인시간...
개인시간이라고 함은 주로 게임이다..
우울증이 심했을 땐, 그 좋아하던 게임도 안하려고 하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게임도 다시 하기 시작한다.
게임하는 아이의 모습이 좋아보일줄...
계속 이와 같은 시간이 지속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려보았다.
우선 집에만 있는 시간을 최소화 하려면 아이를 밖으로 나가게끔 해야하니 운동을 제안했다.
예전에는 제법 운동하는 것을 즐기던 아이였는데, 코로나 이후로 모든 운동을 다 접었다.
(그 놈의 코로나..)
다시 움직이게 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설득에 설득을 통해 간신히 주3회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른 대안은 반려동물을 키워보는 것이다.
이전에 강아지를 키웠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동물을 돌보는 모습이 제법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말로만 반응했지 직접 분양숍에 가는 건 꺼려하는 중이었다.
입양을 하던, 분양을 하던 우선 동물을 직접 보여주면 마음이 보다 적극적이 될까??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 놓고 강아지나 고양이 중 원하는 아이로 데려오고자 했더니 이번에는 제법 긍정적인 반응이다.
학업 숙려제 진행의 필수 과정인 외부상담 일정도 잡아야 했다.
아이는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 선생님과의 상담을 거부했기에, 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주2회 면담(상담)을 받아야 했다.
2024.06.02-중학생 학업중단 숙려제 과정 2_ 위클래스 상담 및 학부모 동의서 사인
서류가 다소 늦게 이관이 되어 화요일에서야 연락이 왔는데, 외부에서 이미 상담을 하고 있는 아이라 중복되는 상담에 대해 약간 걱정하시는 듯 했다.
출석 인정 때문에 당장 첫 주부터 상담 기록은 있어야하니 급하게 오전 중으로 가능한 시간을 잡아 방문하기로 했다.
방문한 센터는 예상보다 아늑했고, 분위기가 차분했다.
선생님께서 간단한 서류 설명(개인정보 활용 동의:여가부 소속이라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는 사실 등등)을 해주셨고, 상담의 주된 내용은 진로 쪽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제안 주셨다.
기존의 유료 상담이 문제 해결쪽의 내용이라면, 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향후 진로 관련된 내용이라 겹치지 않아보였다.
실제 학업 중단 숙려제 이후 자퇴를 하던, 다시 학교로 돌아가던, 진로 부분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할 부분이었는데, 선생님께서 먼저 상담 내용을 고민해 주셨고, 상황에 맞게 제안을 주셨기에 너무 감사했다.
게다가 오전에만 시간이 허락되는 상황을 이해해 주셨고, 오전 중에 상담이 가능토록 기존 시간을 조절해 주시기로 했다.
학업 중단 숙려제 첫 주의 시간은 이렇게 안정적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
아이도 제법 안정되어 보이고, 나 역시 그간의 걱정은 내려 놓으니 안심이 된다.
하지만 살작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주 초에 들었던 같은 학교 옆 반 친구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었다..
제발...
2024.05.30-우울증 치료 처방전 항우울제 수면제 불안증치료제 성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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